검찰, 사법처리 가능성 시사
민주당 대표를 지낸 한화갑 의원이 불법정치자금 6억원을 받은 혐의로 29일 검찰에 자진 출두했으나 검찰은 한 의원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한다고 밝혀 사법처리 의지를 분명했다.

지난 27일 호남 지역구를 포기하고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한화갑 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 2002년 4월 대표 최고위원 경선 당시 하이테크 하우징이라는 건축시행사로부터 불법 정치 자금 6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의원은 이날 변호인을 대동하고 자진 출두했으며 검찰은 피의자 자격으로 조사중이다. 검찰은 일단 이날 밤늦게까지 조사를 벌인 뒤 오늘 중에는 귀가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28일 소환돼 조사를 받은 한나라당 김원길 의원을 일단 귀가 시켰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한화갑 의원에게 직접 6억원을 준 것은 아니고 경선 캠프 실무자에게 줬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히고 이 과정에서 영수증 처리는 안 된 불법정치자금이라고 말했다.

한화갑 의원 측에 돈을 줬다는 박 모 회장은 이른바 동교동계 인물로 한 의원과는 동향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하이테크 하우징은 대우건설이 건설한 여의도 트럼프월드의 시행업체다.

한편 김원길 의원은 자신도 민주당 사무총장으로 있을 때, 2002년 5월초쯤 "박 회장으로부터 수표로 10억원을 받았다"고 밝히고, 그러나 "그 돈은 당의 재정 상태가 아주 어려워 잠시 빌린 것이며 열흘 만에 갚았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돈이 영수증 처리는 물론 체용 증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조만간 김 의원을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