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민주당>

민주당, 韓 전 대표 지키기 규탄대회
불법 정치자금 혐의로 31일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예정돼 있던 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실질심사에서 한 전 대표는 전일 발표대로 참석하지 않았고, 검찰은 내일부터 검거에 나설 방침이다. 

한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은 이날 오후 발부됐다. 영장전담 재판부는 한화갑 전 대표가 출석을 두 번이나 불참했고 도주 우려와 수사 비(非)협조 등을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특히 법원은 검찰의 수사 기록에서 한 전 대표가 지난 2002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SK에서 받은 4억원 부분은 인정했으나, 하이테크하우징으로부터 받았다는 6억5천만원은 인정하지 않았다.

한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검찰은 일단 한 전 대표의 신병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충돌없이 원할한 영장집행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검찰은 우선 내일중 한 전 대표 측에 영장집행에 응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이지만, 만일의 경우 자택 등 불시 영장 집행도 배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 대선자금 폭로와 함께 청와대와 민주당 사이에 극한 대립전이 펼쳐지고 상황이어서 이번 검찰의 한화갑 전 대표 강제구인은 예상외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다 검찰이 법원으로부터 발부 받은 구속영장 유효기간은 내일 단 하루밖에 시간이 없기 때문에 검찰의 강제구인절차가 실패하면 국회에 체포동의안을 제출하거나 또는 임시회기가 끝날 때까지 사실상 구속을 미뤄야 할 입장이다.

앞서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예정된 법원의 영장 실질심사 하루 전인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에 대한 검찰의 대선 후보 경선 자금 수사는 민주당 죽이기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검찰에 출두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었다.

한편 한화갑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민주당은 "노무현정권의 민주당 죽이기 공작정치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에 맞서 민주당은 당당히 맞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전형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사건은 형평을 상실한 명백한 표적수사에 불과하다고 강력 비난했다.

장 부대변인은 또 "노무현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7월 불법경선자금 자료를 폐기했다고 고백한 바 있으며, 정동영의장 역시 권노갑 전고문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불법경선자금을 받은 것과 관련 7차례의 검찰소환에 불응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노무현정권이 한화갑 전대표의 경선자금을 문제삼고 있는 만큼 검찰은 똑같은 잣대로 노무현대통령과 정동영의장의 경선자금도 수사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은 정치공작에 맞서 민주당은 1일부터 강력한 규탄대회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