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기간 최도술.이광재 비리수사 총력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김진흥 특검팀이 5일로 출범 한 달을 맞았지만 핵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했던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아직 이렇다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검팀은 수사착수 이후 광범위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관련자 출국금지조치 등을 내렸으나 현재까지 의혹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는 미흡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특검팀은 관련자 줄 소환과 대질조사도 실시하고 있으나 이렇다할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검팀이 이처럼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이 미리 충분히 대비해 온데 따른 것이겠지만, 압수수색과 관련자들의 소환시점에도 문제가 있지 않았느냐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특검이 썬앤문 그룹의 95억원 노 캠프 유입 설에 대해 '사실무근'일 가능성이 높다는 잠정결론을 내린 것이 그나마 성과로 평가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김진흥 특검은 "검찰이 앞서 수사한 것도 있고 수사기간도 짧아 어려운 여건인 것은 사실"이라며 "적어도 이 달 중순쯤 수사의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 측근비리에 대한 특검의 1차 수사기한은 60일이지만 이미 30일이 지났고 그나마 남은 30일 중 최종 10일은 기록정리기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남은 수사기간은 20일에 불과하다.

특검팀은 필요에 따라 1차 수사기간을 30일 연장할 수 있지만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어 특검이 가야 할 길은 더욱 바빠진 모습이다.

이에따라 특검팀은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관련해선 썬앤문 그룹의 수백억원대 특혜대출 의혹을 밝히는데 승부를 걸고,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비리의혹과 관련해서는 막연한 수사대상을 좁혀나가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