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중수부, 폭넓은 보강조사 병행
지난 신한국당 시절 이른바 안기부 예산 유용사건이 다시 재조사될 전망이다. 강삼재 의원의 6일 항소심공판과정에서의 진술을 토대로 검찰은 다음주부터 김기섭씨 등을 대상으로 전면 재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대검은 오는 9일 안풍사건 재판부와 협의를 거쳐 강삼재 의원과 김기섭씨를 소환해 의혹이 증폭되고있는 '안풍사건'을 재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검찰은 소환일자가 정해지면 강 의원과 김기섭씨를 불러 김영삼 전대통령에게서 건네졌다는 940억원에 대한 진위 여부를 집중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은 일단 관련자들의 조사과정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필요하다면 그때 가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검찰은 95년 지방선거 당시 신한국당 사무총장이었던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을 안기부자금 수수로 곧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다음주 중반을 기점으로 '안풍사건'관련자들이 줄줄이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수사에서는 특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가 맡아 그동안 수사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상당한 보강조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한편 '안풍사건'과 관련 검찰은 지난 2001년 당시 선거자금 문제에 깊숙이 관련된 인물들을 정치권의 비협조로 제대로 소환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잇따랐고, 이로 인해 검찰수사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그러나 강삼재 의원의 항소심 법정진술을 계기로 재개되는 '안풍자금'사건 재수사에서 검찰이 어느정도 진실을 가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만일 강삼재 의원의 진술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정치권은 또한번의 풍파(風波)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