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김진흥 특검팀은 9일 문병욱 썬앤문 그룹 회장을 소환해 농협 사기대출과 감세 청탁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공식 계좌에 대해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속 수감중인 문병욱 썬앤문 그룹 회장을 소환했으며, 당초 김성래 전 부회장도 함께 부를 계획이었지만 김 전 부회장이 지금 썬앤문 그룹 감세 청탁과 관련한 손영래 전 국세청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하고 있어 김 전 부회장의 소환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검팀은 문 회장의 농협 사기대출 개입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김 전 부회장과 농협 관계자를 문 회장과 대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과 관련 문 회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자신이 농협 사기대출에 관여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한 계몽사의 이모 이사를 위증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노무현 후보 캠프에 건넨 불법자금이 더 있는지, 그리고 돈을 건넨 대가로 썬앤문그룹의 세금 감면을 부탁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김진흥 특검은 "썬앤문 그룹의 감세 청탁의혹과 관련해 국세청 담당자 보고서에 한글로 ’노’라고 쓰여있던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비리 의혹과 관련해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청와대 운영자금 계좌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의 이같은 계좌추적은 최 전 비서관이 지난해 청와대 재직 시절 돈 세탁에 사용했던 이 계좌의 입출금 명세서를 통해 돈의 출처와 사용처를 밝히기 위해서다.

이에 앞서 최 전 비서관은 지난해 3월에서 8월 사이 건설수주 청탁과 관련해 삼성물산에서 받은 2천백만원 등 여러 기업에서 받은 4천7백만원 가운데 2천만원의 현금을 청와대 계좌를 통해 수표로 바꿔 사용했었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