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둘째아들 재용씨가 10일 밤 구속된데 이어 전 전 대통령도 다음주 중 피내사자 신분으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검찰은 54억여원의 비자금이 아들 재용씨에게 전달된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검찰은 전두환 전 대통령 측과 일정을 조율해 조만간 소환을 정식으로 통보하기로 하는 한편 전 전 대통령의 재산 은닉 과정에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이와함께 검찰은 전두환 전 대통령 재임시절인 지난 87년 경호실 재무관으로 있으면서 전 씨의 재산 73억 5천만원을 관리했던 김 모씨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지만, 김 씨는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어 소환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앞서 지난 97년 전두환 전 대통령은 추징금 2,205억원을 납부하라는 판결을 받았지만 현재 333억원만 납부했으며 지난해에는 금융자산이 29만원 뿐 이라는 재산명시 신고를 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 96년 전두환 비자금 사건 수사 당시 전씨가 천6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수백개의 가.차명 계좌에 분산 예치하거나 무기명채권을 구입하는 등의 수법으로 숨겨놓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 전재용 씨를 10일 밤 10시 반쯤 증여세 포탈 혐의로 구속했으며, 재용씨에게는 외할아버지인 이규동 씨로부터 167억원을 받으면서 증여세 74억원을 포탈한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재용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에 나머지 자금의 출처가 전두환 비자금인지 여부에 대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