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번주 후반부터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이 있는 정치인 5-6명과 기업인들을 소환조사 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사법처리 과정에서도 국가 경제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하는데 관여한 기업인 처리와 관련해 "경제를 고려해 신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검찰은 이번주 후반부터 다음주 초 사이에 여야 정치인 5-6명을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지만, 소환 대상 정치인들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검찰은 이들이 불법자금을 모금하거나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혀 지난번에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기각된 한나라당 박상규 의원도 포함돼 있음을 시사했다.

또 불법대선 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롯데쇼핑 신동인 사장을 이번 주말쯤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신경식 의원에게 현금 10억원을 직접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법처리 대상에서 우선 혐의가 무거운 기업인부터 소환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신동인 사장은 대기업 총수급 기업인들 가운데 가장 먼저 형사 처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돼 주목된다.

검찰은 또 17일 소환이 연기된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김인주 사장을 이르면 18일 다시 부를 방침이며, 해외출장중인 이학수 부회장도 최대한 속히 귀국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인과 정치인 소환이 예고된 가운데 송광수 검찰총장이 기업인 처리와 관련해 경제를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혀 처리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송광수 총장은 "검찰도 나라경제와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기업인들을 처리할 때 기업들이 안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 총장은 죄질과 수사협조 여부 등 기존의 처리 원칙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