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무기 납품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열린우리당 천용택 의원에게 12일 오후 2시까지 경찰에 출두하라고 통보했다.

경찰은 이미 구속된 오리콘 포 납품업자 정 모씨가 2천년 당시 국회 국방위원장이던 천용택 의원에게 편의를 봐달라는 조건으로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천 의원이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이라고 말해 정씨 진술 이외에 이미 상당부분 혐의를 확인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경찰이 국회 회기 중에 현직 국회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례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일 압수수색을 실시했던 아파치 헬기 중개 업체 대표 이모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자진 출두 형식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이모씨는 지난해 4월 차명 계좌를 통해 이원형 전 국방품질관리소장에게 수표 5백만원을 준 혐의을 받고있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돈의 대가성 여부와 함께 추가로 돈이 건네졌는지를 추궁하고 있지만,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앞서 돈을 준 건 사실이지만 식사비 등의 명목으로 줬다며 대가성을 부인한 바 있다.

또 경찰은 이에 앞서 이원형 전 국방 품질 관리소장에게 제반 편의 제공 대가로 돈을 준 혐의로 방위산업체 대표 김모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6월말 서울 반포동 이씨 집 부근에서 현금 2천만원을 쇼핑백에 담아 건네는 등 지난 8월까지 7차례에 걸쳐 전차 등 정밀 유도 케이블 납품 사업의 편의를 봐달라며 현금 3천 400여만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