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투개표 저지 국민운동본부(가칭.이하 전투본)가 19일 발기인 대회를 갖고, 주권찾기시민모임(이하 주시모) 공동대표로 ´16대 대선 무효소송´을 이끌었던 박철성 법무사를 창립총회추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발기인 200여명은 이날 오후 서대문구 대신동 태평양문화회관에서 열린 발기인대회에서 박 위원장 선출을 만장일치로 결의하고, 지난 대선 및 총선에서의 전자개표 의혹과 향후 선거에서 실시하게 될 전자투표의 ´위험성´을 알려나가기로 했다.

이희룡씨(카톨릭 법대 3년)의 사회로 시작된 대회는 임시의장에 배성관씨(멸공산악회 회장)를 선출하여 임시의장의 경과보고, 단체명칭 결정, 추진위원장 선출, 귀빈축사, 대학생 대표(현구용, 고대석사과정) 결의문 발표 순서로 흥분과 열광속에 진행되었다.

현구용씨는 결의문을 통해
 "전자 투표기로 당선되는 사람은 어떠한 독재를 하고도 국민들이 독재 사실을 모르게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정권이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도, '너희가 스스로 뽑은 대통령이 아니냐.고 물을 것입니다.
이렇듯 전자투표기는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라며 전자투개표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가 이 단체를 결성하게 된 것은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리려는 것´ 외에는 아무 이유도 없다"고 수차례 강조하며
 "전자개표기 도입과정에서부터 개표에 이르기까지 16대 대선 전체가 의혹에 휩싸여 있지만 대법원의 어처구니없는 판결로 사건이 덮어졌다"고 개탄했다.
그는 지금까지 제기된 수많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정치권과 수사기관이 진실을 밝히는데 나서지 않으므로, 앞으로 선관위와 투개표기 제작회사, 정치권 등을 찾아다니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칠 ´국민수사팀´을 결성하자고 즉석 제의했다.

이들은 발기취지문을 통해
 "2002년 대선은 그야말로 의혹투성이였다"며
 "온갖 조작된 추잡한 모함사건들은 물론이고, 선거 당일의 개표 과정과 개표기 자체에 대해, 일반국민들 및 전문가들에 의해 수많은 의혹이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단 하나 제대로 해명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전자개표기에 대해 비논리적 해명으로 일관해오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에 이르러 급기야는 개표뿐만 아니라 민의의 표현인 ´투표행위´에도 앞으로는 기계를 사용하겠다고 한다"며
 "터치스크린 방식의 전자투표기가 마치 선진 각국에서 사용이 일반화된 것처럼 거짓 선전까지 하고 있는데, 가장 큰 이해당사자인 거대야당도 침묵하고 있는 조국의 참담한 현실 속에서, 보다 못해 뜻있는 국민들이 일어났다"고 발기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발기문은
"우리 국민은 주권자로서, 만시지탄이긴 하나 대한민국의 검찰.경찰은 스스로의 위상을 재점검하고, 당장 수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하며, 대의기관인 국회는 즉시 국정조사에 착수할 것을 명령하는 바이다"라며
"언론기관들 역시, 국민들이 제기한 의혹 앞에서 결코 외면하지 말고 진실을 캐내는 언론 본연의 자세를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대학생 결의문의 전문이다.

<전자투개표저지 국민운동본부 대학생 대표 결의문>

먼저 이 자리에 애국의 불을 밝혀 주시는 선배님들게 감사 드립니다.
이렇게 전자투표×전자개표 저지에 앞장서 주셔서 저희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자투표기는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

저희는 지난 16대 대통령 선거와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자개표기가 조작되었다는 사실에 경악합니다.
모두들 익히 잘 아시겠지만, 전자투표기를 도입하게 되면 프로그래머가 쉽게 투표내용을 조작할 수 있고, 따라서 당선자를 바꿔치기 하고도 증거물이 남아 있지 않아 조작 사실을 입증 할 수 없게 됩니다.
이는 국민들이, 스스로 뽑지 않은 대통령을 당선시키고도, 그러한 사실조차도 모르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납니다.

국민 여러분!
여러분들은 어떠한 독재 정권 보다도 악랄한 정권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독재자들은 국민들에게 자신이 독재자라는 사실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전자 투표기로 당선되는 사람은 어떠한 독재를 하고도 국민들이 독재 사실을 모르게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정권이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도, “너희가 스스로 뽑은 대통령이 아니냐”고 물을 것입니다.
이렇듯 전자투표기는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의심 없는 선거로 가는 길

국민 여러분!
아무 의심 없는 정직한 선거를 하기 위해서는
첫째, 투표함에 누군가 거짓표를 넣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여야 합니다.
둘째, 반드시 투표한 장소에서 개표를 해야 합니다.
정보통신이 발달한 요즘에 와서는 반드시 한 곳의 개표소로 모을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기록을 한 곳에 모아 각 정당이 합계를 산출하면 단순히 합계를 조작하므로 당선자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입다.
셋째, 육안으로 확인하고 철저히 감시하는 개표를 해야합니다.

결사의 의지를 다지며

저희는 이 같은 주장이 반드시 관철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기 저희 대학생들은 국민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알릴 것입니다.
아울러 국민들을 속이는 어떠한 악의 세력에도 굴하지 않고, 결사의 의지로 대항할 것임을 여러 선생님들께서 모이신 이 자리에서 엄숙히 다짐합니다.

전자투개표저지 국민운동본부 대학생 대표 현구용

배성관 기자 2005-02-20

배성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