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2008년부터 전자투표제를 전면 도입키로 한 것을 두고 한 애국우익단체가 "터치스크린 방식의 전자투표제가 좌익정권의 영구집권 음모"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 인터넷 신문이 ‘전자투개표반대 1000만인 서명운동’에 나서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전자투개표 저지 국민운동본부(전투본)'는 지난 2월19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진솔빌딩 2층 태평양 위원회 회의실에서 '전자투개표 저지 국민운동본부' 발기인 대회를 가진데 이어, 3월19일 오후 3시 동일 장소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김대중은 지난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온갖 모함과 전자개표 조작으로 노무현을 가짜 대통령으로 당선시켰다"라며 "전자개표기 조작에 맛을 들인 현 정권은 17대 대선에서는 '터치 스크린 방식의 투표'를 통해 좌익의 영구집권을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주권찾기와 자유민주주의 사수를 위해 17대 대선에서 '터치 스크린 방식의 투표'를 우리는 목숨을 걸고 막아야 할 것"을 결의한 후 첫번째 활동으로 사이버뉴스24(www.cybernews24.com)에 ‘전자투개표 반대 1000만인 서명운동’ 제목의 온라인 서명란을 만들어 애국우익 네티즌의 참여를 본격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이 운동을 펼치고 있는 배성관씨(전투본 공동대표 겸 사이버뉴스24 발행인)는 “16대 대통령 선거는 전자개표기 조작에 의한 부정선거라는 의혹이 날로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전자선거 추진협의회’를 공식 발족하고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전자투표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자투표제는 선진국에서도 완전성과 정확성이 입증되지 못해 부분적으로만 실시하고 있을 뿐임에도 정부가 이를 서둘러 전국적으로 적용하려는 계획은 또 다시 완전한 부정선거를 염두에 둔 음모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하면서 “전자투표제가 투개표 시간의 단축, 선거 사무 종사자 감소 등의 편의점이 있다고 하나, 투표기기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신뢰성, 투개표시 오류, 부정개입 등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음에도 편의성만 내세워 신성한 국민주권행사가 훼손되거나 도둑 맞을 수 있는 전자투표제를 강행할 경우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수 있음을 엄중 경고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 선거에 있어 투개표는 시간과 예산이 들더라도 국민적 축제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어야 함에도 지난 16대 대선은 소위 ‘번갯불에 콩 구워먹기 식’으로 쫓기는 듯이 해 치운 것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전자개표에 의한 부정선거로 밖에 볼 수 없다. 따라서 이와 같이 대통령 선거에 있어 ‘컴퓨터 조작’이라는 부정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우리는 목숨을 걸고 전자 투표제를 저지할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그는 1000만인 서명운동의 목적중의 하나가 선거법을 개정하여 ‘투표소 개표 제도’를 도입하도록 국회에 청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소 개표 제도’가 도입되면 투표소에서 개표소로 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투표지의 분실 또는 바꿔치기의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고, 투표소의 선거관리 인원을 그대로 활용하면 선거종사자 동원절약, 시간 및 예산절약, 완전한 육안 검표 등의 이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선관위에 따르면 투표는 유권자가 선관위로부터 스마트 카드를 받아 이를 투표기에 투입한 뒤 화면을 보면서 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또 유권자는 반드시 자신이 속한 선거구에서 투표를 하지 않아도 되며 전자투표기는 해킹 등을 막기 위해 '온라인'이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운영된다.
다만, 개표시에는 투표기 내부의 저장장치를 검표기를 통해 읽어낸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전자투표제가 투개표 혁명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일제히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당시 "내용대로만 된다면 '투개표의 혁명'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IT 강국으로서의 면모도 유감 없이 발휘하게 될 것 같다"는 환영 논평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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