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의 국민대회는 국민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육해공군해병대 대령연합회 서정갑 회장은 지난 14일, 대령연합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6대 회장으로 뽑혔다. 2001년도부터 애국운동의 출발점으로서 활동해 지난 2004년 7월부터 12월까지 반핵반김국민협의회의 운영위원장을 맡기도 한 그는 지난 애국운동을 되돌아보며 “국민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겸양했다.

서정갑 회장은 2001년 1월 16일, ‘전우신문’에 “국민의 정부는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그 정체성을 밝혀라”라는 내용의 광고를 실었다. 당시는 김대중 정권이었고 김 전 대통령을 비롯하여 그 측근들이 계속해서 친북발언을 하고 있었다.

서정갑 회장은 “함부로 이런 광고를 실어 김 전 대통령을 비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며 “이 광고는 큰 파장을 불러 와 월간조선의 조갑제 편집장의 눈에도 들어가게 되었다”고 말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그 광고를 보고 서정갑 회장의 인터뷰 기사를 월간조선 3월호에 실었다.

그는 “당시 현직에 있었던 문일섭 전 국방부 차관이 한 장군에게 ‘대령연합회를 해체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나 지시를 받은 장군은 ‘왜 국방부가 예비역 단체에 관여하느냐, 사회적 파문이 크게 일 것’이라며 용기 있게 거부했다”고 전했다.

서 회장은 “그 후 문일섭 전 국방부 차관은 후에 군납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교도소로 갔고, 당시 소신을 지킨 장군은 현재도 장군으로서 군에 남아있다”며 “군인으로서의 철학을 가진 훌륭한 장군이 아직 군에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에 희망이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후로 좌파정권이 이어져오는 동안 120여개의 신문광고를 내어 친북으로 향하는 템포를 더디게 했다”며 “대령연합회라는 작은 단체가 국가에 이렇게 큰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 과소평가할 일이 아니다, 역사에 남을 일”라면서 웃으며 말했다.

서정갑 회장은 “2004년 10월 4일 30만명이 모인 기록적인 국민대회를 비롯, 반핵반김국민협의회 운영위원장을 지내면서 했던 8번의 대회들은 국민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성원해준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지금도 많은 분들이 격려전화를 하시고 성금을 보내주시는 것에 힘을 얻는다”라면서 “작년 어버이날 아들의 용돈을 받아 후원금으로 보내준 시민, 용돈을 쪼개 후원하는 중학생, 대전에서 새벽차를 타고 올라와 몇 푼씩 모은 돈을 성금으로 내고 간 시민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그 외에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동, 미주지역 곳곳에서 교포들이 후원회를 조직하여 후원금을 보내오고 있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 차기 운영위원장에게 인수인계된 회비 사용내역. 각 대회와 평상시의 수입 지출까지 상세하게 적혀져 있다.

서정갑 회장은 “이런 돈을 받을 때마다 더욱 값있게, 투명하게 사용해야겠다는 결심을 새롭게 하게 되며 지금까지도 이 결심은 지켜지고 있다”면서 이번에 반핵반김국민협의회 차기 운영위원장에게 인수인계된 회비의 사용내역이 상세히 적힌 자료를 보여줬다. 서정갑 회장의 꼼꼼한 성격을 반영해 주듯 투명한 절차를 위해 상세히 적힌 수입지출 목록에는 감사보고서까지 있었다.

그는 “평생을 국가를 위해 바쳐왔다. 남은 여생도 나라를 위해 멋지게 보낼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슬기 기자] pollion@independen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