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정치권, 청와대 비서실장 등 사퇴 촉구.. '부실' 인사검증 시스템 해결 촉구 - 사상 최단명 교육부장관으로 기록된 이기준 전 장관의 자진사퇴와 관련,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자업자득'의 결과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시민단체들과 정치권은 이 전 교육 부총리를 등용시킨 청와대의 '인사시스템' 전면 개편과 이번 사태를 유발한 청와대 비서실 책임자들도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들은 또 이기준 교육부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그동안 도덕성 문제 등으로 끊임없이 사회적 논란이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당연한 결정이라는 반응과 함께 그의 임명과정에서 빚어진 청와대의 '부실검증' 등 수많은 의혹들도 낱낱히 해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활빈단(대표 홍정식)은 8일 성명을 내고 이 전 부총리에 대한 파문의 근본적 원인제공자인 '청와대비서실장,인사,민정수석도 책임지고 사퇴하라'할 것을 촉구했다.

활빈단은 특히 "취임 3일만에 이 전 부총리의 자진사퇴라는 결말이 난 것은 국가나 사회적으로도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참여정부 출범 이후 '최악의 인사'로 기록될 수 있는 이번 사태는 궁극적으로 노무현대통령과 이해찬총리,김우식청와대비서실장,정찬용인사수석 등 청와대 책임자들이 '인사검증'을 소홀히 한 탓이라면서, 청와대 집권수뇌부를 강력 질타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7일 이기준 교육부총리가 도덕성 문제에 휘말려 자진사퇴를 한 것은 당연한 결과인 만큼 청와대는 후속 부총리 임명에서는 인사시스템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점검 보완해 국민들로부터 보다 신망받고 안정감을 갖춘 인물을 등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총은 또 교육부 장관은 국가의 미래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이라는 점 때문에 '학생들의 교육에 미칠 수 있는 도덕성 등의 흠결에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며 '국제화, 세계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충분한 정책 감각을 가진 새 교육부총리의 임명과정을 지켜 보겠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도 논평을 통해 "동안 이기준 부총리와 관련해 지적된 도덕적 문제들을 고려할 때 이번 사건은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의 많은 허점들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것'이라며 "이 전 부총리의 사퇴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청와대의 부실검증 등 인사검증시스템을 재정비 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시민단체들의 이 같은 청와대의 '인사시스템' 질타에 이어 정치권도 전반적인 문제개선을 요구했다.

민주노동당은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의 자진사퇴 직후 청와대는 '철저한 인사검증시스템과 교육혁신의 진정한 대안을 모색해야한다'면서 '이번 일은 부적절한 인사와 잘못된 교육관으로 교육 전체가 위기에 직면할 수 있었지만, 이 정도로 마무리 된 것은 정말 다행'이라고 논평했다.

민노당은 또 '교육부총리의 자진사퇴만으로 이번 일이 종결될 수는 없다'며 '참여정부의 신자유주의적 교육관에 대한 국민적 우려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교육혁신을 위한 진정한 대안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김재경/대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