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졌던 박지만(여기선 씨자를 붙이고 싶지 않다)이가 또, 법정에서 재판받았다는 소리가 들렸다. 그가 오래 전에 재구속 되긴 했으나, 30일 히로뽕 상습 투약혐의로 구속되었던 박 정희 대통령 아들, 박지만이가 서울 고법 판사로 부터 풀려났다. 대법원에서도 그가 재범 우려 있다고 했으나, 고법에서 일단 그를 풀어주었다는 보도에 관련, 우리는 잠시 그와 그 가족을 생각해 본다.

어머니와 아버지까지 모두 총탄에 쓰러진 후 아들 혼자서 생을 걸어가긴 너무나 힘들었을 박 지만, 육사도 중도 포기. 그의 나이도 어언 46세. 세월이 참 빠르다는 것을 느낀다. 그 어린 아이가 벌써 커서 히로뽕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젠 가정을 가져보라..}고 위로한 고등법원 오세빈 부장판사, 며칠 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을 무죄라고 판결한 정신나간 판사에 비교할 수도 없는 그 이름 오세빈 부장판사.

다른 대통령 아들들은 도둑질을 해 먹고 형무소로 출입했고, 한 놈은 미국으로 줄행랑을 쳤고, 지만이는 히로뽕 상습범이 되었으니 이들의 운명을 한번 대비해 본다. 어느 자식놈은 수 천 만 달러를 은행에 숨겨 놓고 여배우 등과 놀아났고, 추악한 소통령 등 역할로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 준 자들이 국회출마를 했고 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서둘고 있다. 지만이는 국회출마, 해외 줄행랑은 고사하고 장가도 가지 못하는 신세가 되어 있다.

실용주의 측면에서 보면 그 놈들이 더 현명할 지 모르나, 지만이의 인생을 그들에 비하면 조금은 슬픈 일이긴 하나 깨끗해 보인다. 그 놈들의 에비들은 사무라이처럼 칼로 배를 가르는 자결을 해도 시원치 않은데 그래서 그 아들놈들 까지 "현명"한 길을 선택, 주행하고 있으나 지만이 한테 비할 수 없는 추악한 놈들이라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양부모를 잃어버린 박지만 씨의 오늘의 인생을 반추할 때, 이는 우리 모두의 책임 같은 생각이 든다. 8.15 광복절 기념식에 불순세력의 출입을 막지 못한 당시의 경호원들, 10 - 26일 궁정동에서 철저한 경호를 하지 못했던 과실로 인해 사살 당한 대통령 부부, 그 책임은 우리들에게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12차례의 히로뽕을 복용한 박 지만, 이제 그는 치료받고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의 두 누나라는 것들도 무심하다. 그렇게도 형제애가 없나. 그런 정신으로 정치를 한다고.... 오늘 아침의 박지만 관련 기사는 잠시 우리의 마음을 쓰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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